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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유류할증료 마이너스 시대’ 오나 2015-03-12 11:23:18

유류하락세 가속… 봄엔 ‘0원’ 예상
항공업계 ‘운임 인하는 불합리’ 입장



국제 유가가 대폭 하락함에 따라 항공 유류할증료가 유례없이 하락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6단계에서 이달 2단계로 4계단 하락했다. 1개월 만에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74%(미주 기준)나 떨어진 것.

월간 하락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미주 노선 2월 유류할증료(이하 편도·발권일 기준)는 15달러이며, 유럽·아프리카 노선도 15달러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기존 8800원에서 4400원으로 50% 하락했다.

이러한 유가 하락세라면 오는 3월이나 4월에 모든 항공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일각에서는 저유가가 장기간 유지되면 유류할증료 면제는 기본이고, 기본 항공 운임 자체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분에 대한 항공사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었으니, 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유류할증’이 아니라 ‘유류할인’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대형항공사들도 이러한 급작스러운 유가 폭락에 대한 예상을 하지 못해서인지 이러한 논의에 대해 자못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기본운임 중 유류비가 포함 돼 있겠지만 인건비 등 구성요소들의 인상분도 있어 당장 기본 운임 자체를 내리기는 곤란하다”며 “유류할증료가 0원이 어느 정도 유지될 때는 항공 기본운임 하락이 고려될 수는 있다”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항공사들은 기본 운임까지 내리라는 공세에 다소 억울한 눈치다.

양민항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는 최근 두 달간의 상황일 뿐이다. 유가는 유동적이라 떨어지다가도 확 오를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항공운임은 장기적 계획으로 설정한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유가가 많이 오르더라도 항공운임을 상향조정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유류할증료가 면제 됐다고 하더라도 기본 운임까지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항사 관계자는 “유가를 제외하면 모든 운영비는 상승 추세다. 추가 운임 인하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오를 때도 유류할증료로 유가 인상분을 전액 보전할 수는 없게 현실인데 유가가 올라가면 항공료도 그럼 바로 올려야 하느냐”며 반문했다.

유류할증료 급락으로 항공 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중심에는 유류할증료의 존재론적인 의문이 자리 잡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항공 운임과 별도의 요금이냐 항공운임에 포함된 요금이냐는 것이다.

현재 항공총액표시제 시행으로 유류할증료와 항공 운임을 더한 금액으로 표시되고는 있지만, 항공사들은 기본 운임과 유류할증료를 따로 징수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항공사들은 기존 관행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국토부에 문의한 결과, 국토부는 유류할증료에 대해 항공 운임에 포함되어 있는 것 이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즉,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동에 따른 가격차이만 생길뿐 결국 항공요금에 모두 포함돼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기본 항공 운임은 항공사들이 자율경쟁을 통해 요금이 바뀔 수 있지만, 유류할증료는 항공사와 상관없이 기준에 따라 일정하게 적용돼 징수돼야 한다는 유권해석이다.

유류할증료는 설립 당시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유가가 더 상승했을 시 손실 보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 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형성되면서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로 손실을 보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5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서, 유류비 절감으로 인한 항공사의 추가 이익을 유류할인이란 명목으로 운임에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들이 다양한 논리를 내세우며 방어하고 있으나 유류할증료 마이너스 상태인 ‘유류할인’에 대한 논의는 한동안 항공사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 될수록 기본 운임을 내려야 한다는 명목을 강화시킬 확률이 높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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